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22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게 ‘민생협치회담’을 제안했다. ‘김기현 2기’ 지도부 출범 이후 처음 열린 고위당정협의회에서다.
김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회의에서 “민생 국회가 되도록 여야 대표 민생협치회담을 개최하려 한다”며 “언제 어디서든 형식, 격식에 구애받지 않고 야당 대표와 만나겠다”고 밝혔다. 김 대표의 이런 발언은 정쟁에서 벗어나 야당과의 협치를 중심으로 연말 국회를 이끌어 가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이전까지 비정례적으로 열었던 고위당정협의회도 이날부터 매주 정례적으로 개최하기로 했다. 김 대표는 이날 당정협의 운영 원칙에 △성과당정협의 △개혁당정협의 △경청당정협의 등 세 가지 원칙을 제안했다. 당정협의의 정책 반영 결과를 측정하는 한편 민생 경제를 옭아매는 각종 규제 개혁과 사회적 약자의 목소리 경청도 협의를 통해 해야 한다고 했다. 친윤 색채가 옅어졌다는 평가를 받는 김기현 2기 지도부는 최근 정쟁형 현수막을 철거하는 등의 행보를 하고 있다.
이날 회의에서 국민의힘은 정부에 물가, 금리 등 주요 경제 정책에 대해 ‘포워드 가이던스’(사전예고 지침)를 적극적으로 내려 달라고 요청했다. 고물가, 고금리 상황에서 민간의 예측 가능성을 조금이라도 높이기 위해서다. 최근 발생한 소 바이러스성 질병인 ‘럼피스킨병’과 관련해서는 피해 지방자치단체에 신속하게 특별 교부금을 내려보내기로 합의했다.
지난해 이태원 참사의 재발을 막기 위한 대책도 논의됐다. 대규모 인파가 운집할 것으로 예상되는 서울 이태원·홍대·명동 번화가와 대구 동성로 등에 행정안전부 국장급 공무원을 현장 파견해 신속한 대응을 이끌도록 할 예정이다.
박주연 기자 grumpy_ca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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